1. 경구용 여드름 치료제
1) 테트라사이클린
테트라사이클린계 약물로는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과 독시사이클린이 있다. 이것들은 여드름균에 대한 억제작용을 가지며 뚜렷한 항염 효과를 갖고 있어 복용 후 빠른 시간 안에 피지 내의 유리지방산이 줄어들게 된다. 환자의 경제적 부담과 내셩 균주의 출현 문제를 고려할 때 테트라사이클린이 첫 번째 선택이 되는 것이 좋지만 가장 큰 문제점은 위장관계 부작용의 빈도가 높다는 점이다. 따라서 환자가 오래 복용하기 어려운 점이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우유, 낙농제품, 제산제, 항생제, 철을 함유한 비타민과 함께 복용할 경우 성분이 체내에 흡수되지 않고 배출되어 약효가 떨어진다. 그러므로 이 식품들은 약물 복용 2시간 후에 섭취하는 것이 좋다.
중등도의 여드름에 있어서 초기 치료용량은 하루에 500~1,000mg 이상이 되어야 충분한 효과를 낼 수 있다. 광민감성의 유발 가능성을 염두에 두어야 하는 단점이 있다. 그 외에 임산부 및 12세 이하의 소아에게는 금지약물이다.
2) 미노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은 일반적으로 여드름에 대한 치료 효과가 가장 뛰어나며 내성균 주의 출현도 거의 보고된 바 없다. 중등도 여드름에서 초기 용량을 100~200mg/d로 했다가 병변이 호전됨에 따라 50mg q.o.d까지 감량 할 수 있다. 항염증 효과는 테트라사이클린보다 뛰어나며 식사 직후에 복용해도 흡수에는 큰 지장을 주지 않는다. 하지만 오심 등의 위장 관계 부작용 및 어지러움 등이 나타나는 단점이 있다.
3) 에리스로마이신
최근에 관심을 끌고 있는 또 하나의 항생제는 에리스로마이신이다. 염증성 여드름이 다른 치료제에 반응이 없을 때 사용하는 약제이다. 에리스로마이신은 반감기가 길고 여드름 병변 조직 내에서 높은 농도를 유지하므로 그 효과는 독시사이클린에 필적한다는 연구 결과들이 나와있다. 250~500mg/d로 일주일에 세 번 투여하는 방식을 이용한다.
4) 경구 피임제
피임약은 혈청 내 안드로겐 수치를 낮추고 성호르몬 결합 글로블린의 수치를 올려 여드름을 좋아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기존 약물에 반응이 없는 여성 여드름 환자로 호르몬 계동의 이상이 있다고 생각되는 여성 환자들이 대상자가 될 수 있다. 그러나 설사, 구토, 체중 증가, 월경 이상, 혈전성 정맥염, 폐색전증, 고혈압 등의 부작용이 있다. 미혼 여성 환자들이 피임약을 먹으면서 받는 오해를 꺼려 하기 때문에 효과에 비해 처방 빈도가 떨어진다.
5) 이소트레티노인
로아큐탄-이소트레티노인 제재 중 제1세대 레티노이드로서 가장 효과적으로 피지 분비를 조절하는 약물이다. 이소트레티노인은 1980년대 초반 등장한 이래, 치료가 어렵던 중증 낭포성 여드름의 치료에 뛰어난 효과를 보였다.
이소트레티노인은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여드름균 억제, 모낭 및 피지선 상피의 점착력 감소, 호중구 매개 염증반응 감소, 병변부 대식세포 활동성 감소 등 다양한 작용 기전과 치료 효과가 알려져 있다. 사용하고 나서 며칠 뒤부터 피지 분비가 감소되기 시작하여 4주 정도만 지나도 피지선이 크게 위축되어 있는 것을 조직 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처음에는 전격성 여드름, 응괴성 여드름 등 심한 경우에만 사용하거나 항생제를 오래 사용했을 나타나는 그람 음성균에 의한 모낭염에 사용했다. 그러나 적응증이 점차 확대되어 중증이 아니더라도 다른 약제에 반응하지 않거나 여드름이 오래 지속되어 환자에게 심한 정신적 피해를 줄 가능성이 있는 경우, 심각한 반흔이 우려되는 경우 등에도 적용돼고 있다. 하지만 구순염 등으로 인해 환자들이 스스로 용량 조절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에 환자들이 처방한 용법대로 잘 먹고 있는지 종종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재발하는 경우에도 재 치료에 대한 반응은 좋은 편이다.
뛰어난 효과만큼이나 부작용도 다양하다. 가장 흔한 부작용으로 입술이 트는 증상, 입 마름, 근육통, 관절통, 두통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그 외 눈 건조 증상, 위장 자극 증상 등도 발생 가능하다. 종종 이소트레티노인 사용 후 2주 내에 여드름 병변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경우는 안면에 거대성 면포나 농포성 여드름이 많은 경우에 흔하다. 이때는 일시적으로 이소트레티노인의 용량을 줄이고, 테트라사이클린계가 아닌 다른 항생제를 병용투여하기도 한다.
2. 국소 여드름 치료제
1) 벤조일 퍼록사이드
벤조일 퍼록사이드는 예전부터 여드름 치료에 널리 쓰였던 국소 치료제로서 피부에 흡수된 뒤 벤조산과 과산화수소로 분해되며 강력한 살균효과를 갖게된다. 2.5%, 4%, 5%, 10% 등 다양한 농도로 쓰이고 있으나 농도에 따른 효과의 차이는 없는 반면 고농도일수록 자극감이 심한 경향이 있고 종종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단점이 있다. 여드름균의 수를 감소시키는 정도는 경구 항생제에 필적한다는 연구들이 많다. 무엇보다 항생제를 쓸 때 문제 되는 내성균 주의 출현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뚜렷한 장점을 갖고 있다.
2) 레티노이드
레티노이드는 세포 내에 있는 레니토산 수용체에 반응하여 특이적인 작용을 나타내는 것으로 제1세대인 트레티노인과 이소트레니오닌, 2세대인 아시트레틴, 에티레티네이트, 3세대인 아다팔렌, 타자로틴 등이 있으며 여드름 치료에 쓰이는 레티노이드 도포제로는 트레티오닌, 아다팔렌, 타자로틴 등이 있다. 바르는 레티노이드의 여드름에 대한 효과는 이상 각화 과정의 교정 효과에 중점을 두고 있다.
3) 살리실산
살리실산 또는 오르토히드록시벤조산은 유기산의 일종으로 아스피린을 비롯한 여러 조제 약품의 제조에 쓰이는 화학약품이다. 버드나무의 잎과 껍질 속에 들어 있는 신맛이 나는 무색의 피부의 각질 제거를 위해서 쓰이는 살리실산은 beta hydroxyl acid(BHA)의 주성분이다.
4) 아다팔렌
아다팔렌은 레티노이드 구조 및 효능이 유사한 나프토산의 유도체인데 0.1% 겔로서 하루 한 번씩 도포한다. 나중에 개발되어 1998년부터 우리나라에 수입된 아다팔렌은 현재 우리나라에서 레티노이드 도포제의 주종을 이루고 있다. 기존의 레티노이드 유도체들 보다 화학적 안정성과 광안정성이 뛰어나다. 따라서 얼굴 등 햇빛 노출 부위에 바르고 나서 외출해도 약효가 감소되지 않는다.
5) 아젤라익산
아젤라익산은 이카르복실산의 일종으로 여드름에 대한 항균효과 및 면포 용해 작용을 갖고 있고, 정도의 여드름 치료 효과를 나타낸다. 티로시나제의 경쟁적 억제제이기도 해서 염증성 색소침착을 줄일 수 있는 기전도 가진다. 이론적인 효과에 비해 환자에게 나타나는 실제 효과는 다양한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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