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는 우리 몸의 신진대사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기능들을 수행하며 신체의 항상성을 깨뜨리는 외적 요인으로부터 막아준다. 또한 바깥쪽에 위치하는 가장 상처받기 쉬운 기관계이며 박테리아, 상처, 해로운 화학물질 등에 노출되어 있다.
1. 보호작용
피부는 적어도 세 형태의 장벽 즉 화학적, 물리적 그리고 생물학적 장벽의 기능을 갖는다.
1) 화학적 장벽의 기능
화학적 장벽은 피부 분비와 멜라닌을 포함한다. 피부 표면의 산성막은 pH 4.5~6.5의 약산성으로 박테리아와 같은 미생물의 침입으로부터 보호한다. 외부자극에 의해 pH가 일시적으로 균형이 깨어질 경우에도 일정 시간(약 2시간)후 본래의 약산성 상태로 돌아가는 복원력(중화능)이 있다. 피지막과 케라틴은 외부로부터 자극이 되는 알칼리 또는 독물 등에 대해 중화능력이 있고 산, 약알칼리성 유기용매나 물 등에도 강한 저항력이 있어 유해한 자극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한다. 또한 멜라닌 색소는 자외선을 흡수 또는 산란하여 자외선에 의한 생체 내의 피부 손상에 대해서 보호작용을 가진다.
2) 물리적 장벽의 기능
물리적 장벽은 각질세포의 단단함과 피부의 연속성에 의해 제공된다. 즉 각질층의 케라틴에 의한 저항력과 진피층의 교원섬유와 탄력섬유에 의한 탄력성, 피하지방층의 쿠션같은 역할로 인해 외부의 자극이나 압력, 충격, 마찰 등으로부터 몸을 보호한다. 또한 환경적인 요인으로 인한 만성적인 자극이 있을 경우 각질층이 두꺼워져 외부의 물리적 자극에 대해 보다 강한 보호작용을 갖게 된다.
3) 생물학적 장벽의 기능
피부는 외부에서 침입하는 여러 가지 병원균이나 이물질에 대한 항체를 생산, 면역을 강화하는 중요한 역할이 있다. 생물학적 장벽은 표피의 랑겔한스 세포와 진피층에 있는 대식세포를 포함한다. 랑겔한스 세포는 면역체계의 활동적인 요소이다. 면역 반응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이물질이나 항원들이 백혈구에 제공되어야 하는 것처럼 표피에서 이런 역할을 하는 것이 랑겔한스 세포이다. 피부의 대식세포는 표피를 침투하는 박테리아와 바이러스를 처리하기 위한 2차 방어선을 구축한다.
2. 체온조절작용
인체는 체온이 일정하게 유지될 때 가장 잘 기능하게 된다. 그러므로 체내의 신진대사 결과로 인한 체온의 변화 또는 외부의 어떤 원인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도록 항상 일정하게 조절하고 있다. 피부는 모세혈관의 확장과 수축에 의한 피부혈류량의 변화, 발한에 의한 기화열에 의해 체온을 조절하게 된다. 체온조절중추는 시상하부에 있으며 온도가 높으면 신경 활동이 감소한다. 이 때 진피층의 혈관이 확장되면서 피부 표면이 늘어나고 모공과 땀구멍이 넓어지며 땀 분비의 증가로 발열과 함께 체온이 낮아지게 된다. 반면에 온도가 낮으면 피부 표면과 혈관, 입모근, 모공, 한공 등이 위축하여 열의 발산을 막게 된다. 지속적인 높은 체온에 대한 인체의 대응책이 없게 되면 신경조직이 마비되거나 일사병, 심할 경우 죽음에까지 이를 수 있다. 또한 낮은 체온이 지속되는 것을 방치할 경우에도 동창이나 동상에 걸리게 되며 더 진전될 경우 체온 유지를 위해 신체 활동이 점차 감소되어 생체기능이 둔화되고 생명을 위협하게 된다.
3. 감각작용
피부는 중추신경, 자율신경계의 신경 요소와 연결되어 있으며 일부 감각기관의 신경종말 수용기가 있어 외부 자극에 대한 촉각, 온각, 통각 등을 느낄 수 있다. 피부 면적 1cm²에는 촉각점이 25개, 온각점이 1~2개, 냉각점이 12개, 통각점은 100~200개가량 존재한다. 촉각, 통각 등은 유두진피층에 온각, 압각은 망상진피층에 위치한다. 촉각점은 손끝, 입술 등에 온각점과 냉각점은 혀끝에 많이 분포되어 있다. 이런 감각기능은 신체 방어 기능으로 어떤 위험을 인식하여 즉각적으로 대처하는 작용이 있다. 촉각을 감지하는 기능은 마이스너소체와 진피 상부에 있는 머켈소체, 압력에 대한 감각은 파시니수용체가 관여한다.
4. 분비 및 배설작용
신진대사의 결과로 생긴 노폐물은 신장, 폐, 항문을 통해 배설되고 있으나 수용성 물질은 땀과 함께 피부를 통해 체외로 배출된다. 피지선에서는 피지가 한선에서는 땀이 분비되어 막을 형성하며 이러한 분비는 피부의 적절한 수분과 유분을 주어 pH를 일정하게 조절해 준다. 피지에는 지방산이 함유되어 있어 살균효과가 있으며 수분 증발을 억제하여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5. 흡수작용
어떤 물질이 단지 조직 사이에 들어가 일반적으로 각질층까지 들어가는 정도를 침투라고 하며 침투된 물질이 체액, 특히 혈액 중에 섞여져서 세포 속에 들어가 영양소로 되는 것을 흡수라고 한다. 피부의 흡수 현상은 대체로 모낭과 피지선 등을 통해서 이루어지나 피부의 투명층 아래에는 특수한 화학적 성질을 지닌 레인 방어막이 있다. 이는 외부로부터 이물질의 침입을 막고 물리적 압력이나 화학적 물질의 흡수를 저지하면서 피부염 등의 유발을 억제해 준다. 또한 일차적으로 각질층의 피지막에 의해 차단되며 각질층은 소수성이므로 수용성 물질보다 지용성 물질의 흡수가 용이하다. 따라서 흡수되기 용이한 조건으로 흡수되는 즉, 전기에 의해 일시적인 방어 기능을 저하시키는 이온토포레시스, 혈액순환 촉진, 피부온도 상승, 그리고 각질층에 수분을 증가시키는 방법 등이 있다. 피부를 통한 유효 성분 흡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연령, 피부온도, 피부 상태, 기온, 습도, 혈류량, 물질의 분자량과 크기, 점도 등을 들 수 있다.
6. 비타민 D 합성작용
표피의 각화 현상과 함께 프로비타민 D가 생성되는데 여기에 자외선이 조사되면 비타민 D를 합성하게 된다. 비타민 D는 뼈의 발육과 성장에 관여하며 골절 후 치유를 촉진하고 일광으로 인한 피부 화상에 대한 보호작용을 한다.
7. 저장작용
피부의 피하지방 조직은 섭취한 영양물질을 에너지원으로 사용하고 여분의 영양물질을 피하지방으로 저장하는 신체 중 가장 큰 저장기관이다. 이러한 지방의 저장은 신체를 물리적인 손상으로부터 보호하는 역할을 하며 표피와 진피층에도 수분과 영양물질 등을 저장한다.
8. 재생작용
정상적인 피부의 표피는 신진대사에 의해 기저세포가 분열되면서 새로운 세포를 점차적으로 각질층까지 올려보내는 세포재생 작용이 있다. 이런 재생 작용은 각화 현상에 따른 복구 기전으로 생기게 되며 이런 원리에 의해 성형이나 피부이식 등이 가능해진다. 그러나 표피의 기저층이나 진피층이 상처를 입었을 경우 흉터를 남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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